분단의 상처, 대한민국의 트라우마 치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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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1-21 14:36 조회1,120회 댓글0건본문
건국대학교 김종균 교수, ‘구술치료’로 탈북인 마음속상처 요치
최근 들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강제송환, 법적 보호 의무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에게 재정적 지원 정책과 인권을 보장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분단의 고통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앓고 있는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종균 교수는 북한이탈주민과 실향민의 심리치료에 한창이다. 그는 발이 닳도록 심리치료에 전념한다. 탈북과정에서 극한의 고비를 겪었던 사람들과, 6.25 전쟁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경험을 겪은 자들과의 심리치료다. 그는 탈북주민 개개인에게 찾아가 당시 전쟁 시절에 겪었던 가슴 아픈 일들을 구술로 듣고 영상으로 기록한다. 통일부 인터넷 통일방송(uniTV)이 지난 13일 홍대입구 인문카페 ‘창비’에서 토크쇼 ‘필통’을 진행했다. 남북분단과 통일에 대해 전문가와 소통하는 토크쇼다. 분단 트라우마와 치유를 연구해 온 김종균 교수가 전문가 자리를 맡았다. 청중석에는 한영·하나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교수 1명, 대학생 기자 1명이 참여했다. 토크쇼에서는 김종균 교수가 탈북주민들에게 분단으로 인한 사연을 직접 듣고 촬영한 영상을 시청했다. 그리고 청중들과 함께 통일에 대한 간단한 퀴즈와 질의응답 및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황에 홀어머니를 두고 결혼 한지 한 달 밖에 안됐던 남자 이야기 (6.25 전쟁이 발발하고 남한에서 긴급 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남자가 전쟁터로 간 사이, 그는 전쟁터에서 실종되어버린다. 군에서 실종통지서를 받은 남자의 어머니는 통곡하며 아들의 실종소식을 죽음으로 단정 짓는다. 그리고 부인을 재력이 좋은 아들의 친구에게 재가를 보낸다. 부인은 남편의 생존 유무조차 모른 상태에서 재가를 가야한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그런데 얼마 후, 실종 된 줄 알았던 남자가 전쟁터에서 돌아와 홀어머니를 만난다. 4일이 지난 뒤 그가 부인의 안부가 궁금하다 묻자, 어머니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아들에게 말해준다. 그 소식을 들은 남자는 곧바로 그의 친구 집으로 달려간다. 집에 도착해보니, 웬 마을사람들이 구경에 나선 것이 아닌가? 그가 자세히 숨어서 상황을 살펴보니, 무당이 굿을 하고 있는 것 이였다. 재혼한 남자가 바닥에 누워있고, 자신의 아내가 그 앞에서 울고 있는 것 이였다. 실정을 듣자하니, 재혼한 남편이 몸이 아파서 누웠는데, 무당이 말하길 그것의 원인이 전쟁터에 나가 실종된 그 남자가 죽어서 혼령이 되어 남자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당은 혼을 잡으러 마을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도중에, 실종된 줄로만 알았던 남자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전쟁 때문에 찾아온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에 대해서 논의했다. 결국, 마을사람들과 재혼한 남자의 합의하에 부인은 원래의 생활로 남편과 다시 돌아간 사연이다.) 김종균 교수가 말한 대부분의 사연들은 실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다. 그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존권을 지킬 목적으로 행동을 한 것이다. ‘분단’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없었더라면, 절대로 생기지 않을 일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간첩이나 매춘부 같은 용어를 쓰면 안 되는 것이다. 확실히 검증되지 않는 이상, 그런 언행은 자칫 사람들에게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낳을 수 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토크쇼에서 청중이 전문가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살펴보자.
“현재 까지 여러 가지 합리적인 명칭을 세우려고 탈북자들에게 투표도 해봤지만, 투표 결과는 지극히 개인마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현재 정확한 공식 명칭은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요소 때문에 계속 바뀌고 있는 실정이나, ‘북한이탈주민’이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을 호칭할 때 ‘탈북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탈’한다는 단어의 뉘앙스가 한국인에게 ‘일탈’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편견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의 탈북주민들과 친해지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접하려고 하다보면 그분들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을 겁니다. 그분들이 여태까지 경험한 극적인 고난을 구술로 말하면서, 그 과정에서 마음속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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